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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6.18 파주 접경지 주민들 "안정 되찾았지만, 이번은 좀 다른 것 같아"

16일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파주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도 개성공단 방향에서 폭발음이 들린 후 연기가 올라오는 모습이 목격됐다.

북한이 개성공단에 설치된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으로 공식 확인된 가운데 현재까지 접경지역에서 추가적인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접경지역 일부 주민들은 대북전단으로 시작된 남북 갈등이 점점 고조되고, 평소와는 다른 북한의 강경 대응에 의구심과 불안감을 동시에 느끼는 분위기다.

16일 군 당국과 통일부, 경기 파주시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3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를 거론한지 사흘 만인 이날 오후 2시49분께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군 당국은 다량의 폭발물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폭발로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가 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폭발 당시 파주북부 등 남측 지역에서도 폭발음이 들릴 정도로 컸으며, 이후 개성공단 지역에서 검은 연기가 솟구치는 모습이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조영숙 대성동마을 새마을부녀회장은 “집에서 쉬고 있는데 폭발음이 들리고 집이 흔들렸다”며 “처음에는 남북연락사무소가 폭파됐다고 생각도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지금은 다들 집에서 쉬고 있는 상태여서 별다른 상황은 없는 것 같다”며 “놀라기는 했지만 지역이 지역이다 보니 일단 다들 그런가보다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군은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가 확인되자 대성동 주민들을 귀가 조치하고, 외부에서 들어간 철책 보수 인력 등 외부인은 모두 마을 밖으로 철수토록 조치했다.

파주시도 민통선 내에 위치한 DMZ 관광사무소 직원들을 민통선 밖으로 철수시키고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개성공단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통일촌의 경우 이번 폭발음이 직접 들리지는 않았지만, 많은 주민들이 TV 앞에 모여 불안감을 감추치 못했다.

 

16일 오후 북한이 개성공단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 발생한 연기가 인근 파주 대성동마을에서도 관측됐다. 

이완배 통일촌 이장은 “일단 주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안내방송을 한 상태”라며 “몇 사람씩 모여서 TV를 보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북부 최대 인구밀집지역인 문산읍 일대 주민들도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에 긴장한 모습이다.

문산읍에 사는 최익환(33)씨는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뉴스를 보고 있는데 지인들의 전화가 많이 왔다”며 “당장 폭파 소식보다 이후의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조금 무섭기는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장선희(55)씨는 “접경지역에 오래 살다보면 이런 일에도 무덤덤해지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른 것 같다”며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을 듣고 또 뭔가 상황이 달라졌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앞으로의 상황을 걱정했다.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자 대북전단 살포에 반대했던 시민단체 중 일부는 난감함을 표시했다.

성기율 파주시 이통장연합회장은 “서로 사이좋게 가는 게 좋다는 생각에 대북전단에도 반대하고 했는데 당장 북한이 ‘내 말 안 들으면 이렇게 할거야’라는 식으로 나오니 기분이 나쁘기는 하다”며 “서로에게 피해가 가고 국론이 분열되지 않도록 서로 외교적으로 요구할 것을 요구하고 조치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종환 파주시장은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후 통일대교 등 민통선 인근 지역을 둘러보며 현장을 점검했다.